향수 향수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어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 블로거의 창작글 & 좋은글 2019.06.18
찔레꽃 찔레꽃 /문경아제 김동한 재작년 겨울 불타버린 오막살이 분이네 집 주춧돌만 오롯이 남아았는 집터에 봄이오자 새하얀 꽃 찔레꽃이 피어났다 하얀 꽃잎 한 잎 두 잎 소리없이 열리던 밤 중날산 뻐꾸기는 밤새워 울어댔다 뻐꾹뻐꾹 뻑뻑꾹 밤새워 울어댔다 나도 분이도 일흔이 넘었는데 .. 블로거의 창작글 & 좋은글 2019.06.14
너에게 가겠다 너에게 가겠다 / 이해인 오늘도 한줄기 노래가 되어 너에게 가겠다 바람 속에 떨면서도 꽃은 피어나듯이 사랑이 낳아준 눈물 속에 별로 뜨는 나의 시간들 침묵할수록 맑아지는 노래를 너는 듣게 되겠지 무게를 견디지 못한 그리움이 흰 모래로 부서지는데 멈출 수 없는 하나의 노래로 나.. 블로거의 창작글 & 좋은글 2019.06.14
슬픈 그리움 슬픈 그리움 - 이 해인 슬픈 그리움 /이 해인 세상 떠난 사람이 자꾸 보고싶어 못 견딜 땐 어떻게 할까 아무리 기도해도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을 향한 슬픈 그리움 그 목소리 듣고 싶고 그 웃음 보고 싶고 그의 손을 잡고 싶은데 하늘도 땅도 야속한 침묵이네 사람들은 아무 일 없이 즐거.. 블로거의 창작글 & 좋은글 2019.06.06
따뜻한 응원 따뜻한 응원 /혜민스님삶 속의 아픔은 치유의 대상이지극복의 대상이 아닙니다부정하면 할수록잊으려하면 할수록더 생각나고 더 올라옵니다부정하거나 저항하지 말고있는 그 상처를따듯하게 바라봐주세요바라보면아픔 뒤에 배경처럼서 있는 사랑이 느껴져요 -혜민스님의 좋은 글- 블로거의 창작글 & 좋은글 2019.06.02
작자미상 돌 호랑이는 산 앞에서 싸우는데갈대꽃은 물밑에서 잠들었네사람들은 안으로 여물어지고 성숙되는 시간을견디지 못하고 허둥대고 있다사유가 깊어져야 보이고영혼이 맑아져야 들린다-작자미상--블로거, 다람쥐- 블로거의 창작글 & 좋은글 2019.06.02
고독을 위한 의자 고독을 위한 의자 /이해인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 블로거의 창작글 & 좋은글 2019.05.30
별 마중 별 마중 / 임 종 섭첫눈 오는날해진줄도 모르고혼자 걷다가 문득하늘 보니북극성이 환하다.고마워라,외로운길예까지마중 와 주었구나.흰곰 홀로 잠들었을 북극도환해 졌것다.-블로거, 소중한- 블로거의 창작글 & 좋은글 2019.05.27
장미를 생각하며 장미를 생각하며 /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블로거,cactus- 블로거의 창작글 & 좋은글 2019.05.16
씨동무 씨동무 /문경아제 김동한두어 평도 안 되는조그만 꽃밭에앉은뱅이 채송화, 노란 키다리 유월국화,궁둥이 비비고 들어앉은 하얀 정구지꽃,새빨간 봉숭아가 가지런히 피어있다꽃들이 입모우고합창을 한다얘들아,우리내년 여름에도저 내년 여름에도또 저저 내년 여름에도예쁜 꽃 함께 피우며씨동무하자. -블로거, 하늘과 바람과 별시- 블로거의 창작글 & 좋은글 2019.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