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윤동주시인 2019.03.10
序詩 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두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한국을 대표하는 저항시인/유고시집,1941년11.. 윤동주시인 2019.03.06
참회록 참회록 /윤동주 파란 녹이 낀 구리거울 속에 내 얼굴이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왕조의 유물이기에 이다지도 욕될까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에 줄이자 만 24년 1개월을 무슨 기쁨을 바라 살아왔는가 내일이나 모레나 그 어느 즐거운 날에 나는 또 한 줄의 참회록을 써야 한다 그때 그 젊.. 윤동주시인 2019.03.06
편지 편지 /윤동주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 어쩌다 생각이 났었노라고만 쓰자 그립다고 써보니 차라리 말을 말자 그냥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 긴긴 잠못 이루는 날이면 행여 울었다는 .. 윤동주시인 2019.03.05
자화상 자화상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 윤동주시인 2019.03.04
봄 봄 /윤동주 봄이 혈관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시내 차가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란 배추꽃 삼동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윤동주시인 2019.03.04
길 길 /윤동주잃어버렸습니다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길에 나아갑니다돌과 돌과 돌이끝없이 연달아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풀 한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담 저쪽에 내가 있는 까닭이고내가 사는 것은, 다만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A:link {text-decoration:none;} A:visited {text-decoration:none;} A:active {text-decoration:none;} A:hover {text-decorat.. 윤동주시인 2019.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