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의 창작글 & 좋은글

장미를 생각하며

시인, 김성기 2019. 5. 16. 14:09

   
장미를 생각하며   /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블로거,cac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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