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성기·창작시

탈진

시인, 김성기 2020. 8. 15. 01:42
    탈진    /김성기
한바탕 슬픔을 토하고
느릿느릿 걷는 흰구름
청노새 노니는 들숲에 걸터앉아
긴 하루를 돌아보네
개망초 휩쓸려간 양지에
일그러진 집터
옆구리 터진 밥그릇 
진흙팩 뒤집어쓴 멍멍이 
물폭탄 피해 지붕 위로 간  누렁이
검버섯 세월아
떠나며 잠수 타던 식솔들아
헝클어진 삶을 이고
속울음으로 건지는 위로의 말 
바삐 가지말자
귀뚜리의 밤새는 연주에 맞춰
기막힌 심장 툭 터지면 
다시 봄이 오리니
-202008, 추억마저 물 속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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