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시

창경궁의 산사나무

시인, 김성기 2019. 2. 16. 15:56


창경궁의 산사나무 
                                /김성기
구중궁궐
오백 년의 세월
통명전, 화마에 휩싸여
하늘로 오르던 날
애증의 눈물 꽃잎에 얹었노라.
민족의 뿌리
궁궐 안 가장 깊숙한 곳에서
눈에 보이는 대로 숨결을 느끼며
어둠의 끝에서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천상의 꽃으로 피어
고단한 어둠이 찾아들고
무거운 하루가 어깨를 누르면
가장 힘든 꿈을 곁으로 퍼 나르며
곁에 있어 행복한 모습으로
시간이 멈춘 곳에 걸려 있구나
-20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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