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시

어버이 마음

시인, 김성기 2015. 12. 30. 05:05

      어버이 마음 / 김성기 엄마? 요즘 꼭 필요한 물건이 있어요? 한평생 수선화처럼 키운 꽃이 묻는다. 내 가슴 온실 속에서 자라난 딸 두 눈을 별처럼 깜빡이며 바라만 봐도 상큼한 얼굴로 배시시 웃는다. 그 언젠가 나 또한 어머님의 가슴에 연분홍 카네이션을 달아 드릴 때 미소 지으셨지만 왜 그리 슬퍼 보였을까? 그 가슴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고 애정이 빠진 꽃 한 송이와 값비싼 선물로 어머님을 외롭게 했는지 아, 이제야 알 것 같네 내 눈에서 흐르는 어머님의 눈물을 값비싼 선물도 아니요, 고급 차도 아닌 된장찌개 보글보글 끓인 정겨운 밥상 앞에서 주름진 얼굴과 거친 손의 세월을 긴 시간 꽃 피우고 싶은 마음이었음을....

          -201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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