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시

미쳐보자

시인, 김성기 2015. 12. 24. 06:19

      미쳐보자 /김성기 지구촌 한 곳에 조그맣게 자리를 잡은 작은 나라 대한민국 싸하고 콧등 시리고 눈물도 찔끔거리게 하는 매운 나라 덩치만 커다란 코 큰 나라 작은 고추의 왼발이 한방에 격퇴하니 지구촌이 붉은 열기로 후끈 달았네 외신들 저마다 작은 고추의 왼발을 대서특필하며 맵다고 찔찔 눈물 흘리네 파리의 특급 열차보다 더 빠르고 북아메리카의 기둥 로템 폴보다 더 상징적인 왼발의 슛,슛 코스타리카의 화산 폭발보다 더 폭발적인 위력 보리 연 자 갔다가 얼어 죽을뻔한 남극의 펭귄도 벌떡 일어서 역사적인 지구촌에 잔치 벌렸네 이천십 년 유월 십칠일 발로 뛰는 태극의 아들들과 한 마음으로 고 피천득님의 하이쿠 시와 같이 외친다 미친다, 미친다, 너도 미치고 나도 미쳐보자


    *보리 연자 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말은 立春이 지나도 추위는 가지 않는다는 뜻 *하이쿠 시:한 줄의 시(짧지만 긴 여운이 담겨있는 시)
    -20100617- 남아공 월드컵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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