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시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

시인, 김성기 2015. 12. 30. 05:49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 / 김성기 조선왕조 순종 병인양요, 일천팔백육십육 년 일본과 유럽의 각 국가는 평화롭던 나라에 쳐들어와 온갖 만행과 파렴치한 대학살을 일삼으며 조선의 자존심을 짓밟아 규장각을 불 지르고 외규장각 의궤의 몸을 꽁꽁 묶은 채 머나먼 나라로 끌고 가 말 한마디 할 수 없어 돌돌 말린 파란 먼지와 벗하며 빛도 없이 흐릿한 눈으로 누워 긴 세월 보내고 일백사십오 년 만에 꿈에 그리던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도다 큰 나무에 뿌리내리던 역사에 자식들 고조선과 삼국, 발해, 고려의 숨겨진 기록 육만 사십팔백사십이 명의 각 나라로 흩어진 자식들을 놔두고 영인본이 실린 가마에 올라 통한의 눈물 흘렸네! 더는 지체할 수 없기에 대한민국의 뿌리를 찾아 모두가 고국에 품으로 안기는 그날을 위하여 하늘 문이 닫히지 않도록 무릎 꿇고 기도하여 후손대대 기쁨의 횃불을 두 손 높이 밝히리라 *2011년 5월 27일, 외규장각 도서 297권, 145년 만에 고국으로 귀환 *2011년 6월 11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외규장각 도서 귀환을 환영하는 행사 개최함

          -201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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