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시

타고르의 빼앗긴 인생

시인, 김성기 2015. 12. 30. 06:25

      타고르의 빼앗긴 인생 / 김성기 어느 시인이 말했듯이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어 하는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 남은 시간은 침묵하는 것이 사랑이라 했는가 그러나 침묵하는 그 시간은 가혹한 시련이라는 것을 벽 속에 갇힌듯한 숨 막힘 고독은 처절하고 인내는 몸부림친다. 어둡게 떠오르는 사랑 앙상한 나뭇가지에 매달려 아프다. 무엇이 사랑이고 무엇이 두려움인가 벽 뒤에 웅크린 적막감으로 눈망울의 초점이 흐려지고 타오르던 가슴에 불꽃도 밀어내지 못한 미련의 고삐도 놓아버린다 그리웠던 곳에서 보고 싶던 사람이 보이고 겹겹이 쌓인 낙엽이 바스락댄다 훈훈해진 대지에 참새 한 마리 서서히 가슴에 들어와 격동의 날개를 퍼덕인다 가두어 놓은 지난날의 사랑 안개와 같은 우울한 세월 바람과 함께 훌훌 떠나보내며 타인의 의해 정해지고 죽어 간 삶을 내 것으로 승화시켜 남아있는 시간을 생생한 삶으로 디자인하여 빼앗긴 타고르의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다. *라빈드라나트 타고르:1913년 동양인으로서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인도의 시성이자 사상가 *우리에게 알려진 詩 '동방의 등불'
      -1992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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