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시

깊은 사랑

시인, 김성기 2015. 12. 23. 21:51
 

 

      깊은 사랑 /김성기 허리끈 동여 메어 세월 속에 가슴 묻고 거북손 문질러 터진 입술 핥아가며 놓으면 깨어질까 불면 날아갈까 사랑으로 보살핀 여삼추의 나날 이 한 몸 닳아 없어진 들 내 새끼 굶주림만 하랴 냉수한 잔에 눈물밥으로 가슴속은 가시풀 밭 되었네 새우등에 업고 꼽추 잠으로 해와 달 바뀌어 자식 머리 왕관 올리고 터줏대감,뒷 자리 외롭고 외로워도 기계 속 짧은 안부에 만족하는 심연의 바닷속 사랑 내 부모 날 키워 한 시름 놓을 날 없었거늘 회한의 눈물로 그리움만 가득하여라
-201309-
*심연:빠져나오기 어려운 곤욕이나 상황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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