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시

어머니, 당신이시여!

시인, 김성기 2015. 12. 23. 22:45

어머니 당신이시여! /김성기 오늘따라 당신 그리워 하염없이 창가에 앉아 눈물짓습니다 반백을 넘겼음에도 아직 당신에게 있어 머리 곱게 빗겨주시던 철없는 아입니다 이승까지 백 년을 지고 갈 짐이라며 서리로 덮인 보따리 탁탁 털어내며 귀하게 동여매어 가슴에 꼭꼭 품으시던 당신이여 당신의 손에서 춤을 추며 당신의 눈에서 별을 따고 당신의 입에서 자라는 구석구석 당신의 손길로 채워지고 빚어지던 어린애입니다 어찌하여 그리도 일찍 제게서 멀리 달아나 버렸습니까 당신이 달 속에서 인자한 표정으로 세상 허물 모두 용서하시고 품으실 때마다 당신 그리워 소낙비 내리 듯 흑흑 흐느낍니다 당신이 계신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겸허함과 나눔으로 당신의 그리움이 되고 싶습니다 품 안에 자식이라 하기에 그저 철없이 잊고 살았습니다 오늘 밤 만은 진정 당신 품 안이고 싶습니다 그리운 당신이여 아, 너무도 보고 싶은 당신이여!

-저서<바람의 시>발표작-201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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