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봄 광주의 봄 /김성기 수많은 시간 속에서 피고 또 지는 붉은 선혈 피를 토하고 가신 선열들의 시들지도 못한 꽃봉오리의 넋이 흐드러지고 아픈 역사의 봄은 해마다 피는데 사랑하는 그대여 어디서 홀로 피었는가 -20200518- 시인 김성기·창작시 2020.05.18
자줏빛 모란 자줏빛 모란 /김성기 꽃잎이 물들기 전에 져야만 하는 시간들 이천칠십칠여 편의 조선왕조실록 오백 년 역사의 기록문 민족의 정신과 혼까지 말살하려 한 일제 강점기 주시경을 비롯 당대의 언어학자들은 일제의 모진 고문과 학대 속에서 조선어 큰사전을 편찬하여 우리의 말과 글을 지.. 시인 김성기·창작시 2020.05.18
과제 > 과제 /김성기 어느 날 눈뜨기 시작한 봄 비명횡사하듯 바닥으로 쓰러지는 이파리 잔뜩 흐린 하늘 물욕을 쫒던 거리거리 보이지 않은 세균 덩어리에 휘말린 얼룩 거울 속 비틀린 얼굴들 백골도 모르게 어디론가 사라지고 내가 사는 시대의 윤리적 가치와 꽃처럼 피어나는 희망도 존재론.. 시인 김성기·창작시 2020.05.17
그리워서 그리워서 /김성기 돌 틈에 기다리던 봄이 오면은 콩꽃처럼 피어나는 얼굴 고인돌에 별자리 그려 넣고 파편처럼 부서지는 눈물.. -202005, 콩꽃처럼 피어나는 외손주 - 시인 김성기·창작시 2020.05.05
배려 배려 /김성기 찬란한 봄이 오려고 비바람에 쓰러지며 그토록 아팠나 보다 어둠 걷어 낸 거리마다 푸른 하늘은 더욱 푸르고 내 생애 처음 본 푸름으로 가슴이 뛴다 서로서로 입을 가린 하얀 거즈 한 장 사랑은 거창하지 않으며 반쪽 표정이 이토록 아름다운 것을.. -20200425, 코로나 19, 100일.. 시인 김성기·창작시 2020.04.29
안개 속 세상 안개 속 세상 /김성기 저 들판 너머 하얀 구름아 민둥산 너머 가지 마라 하얀 꽃 붉은 꽃 시린 산등에서 고개 숙일라 네가 가면 목련화 곁으로 몰려올 바람 잦아들어 숲은 피폐해질 거야 호흡기를 넘어 바이러스와 친한 열매 사랑으로 꽃 피운 나에 심장으로 마구마구 파고들 텐데 바람이.. 시인 김성기·창작시 2020.04.28
꽃길 꽃길 /김성기들녘마다봄바람 살랑이여초록은 포송 포송진달래도 방실방실막혔던 둑이 터지듯일상도 뚫려 시간을 넘어 선 우리의 희망도 물결치네발끝에 밟힐지라도숨결을 느끼고픈 민들레야공포의 시련은 이제 안녕이대로 꽃길만 걸어가자-20200425- 시인 김성기·창작시 2020.04.25
새처럼 날아 새처럼 날아 /김성기 지난날들이여 철 지난 감성이여 가을처럼 먼 길 떠나 다시 오는 봄의 길목에서 가슴이 벌렁거릴 인사 나누자 생이 머무르는 동안 시냇물의 아코디언 연주로 대지가 춤을 추고 박새가 손뼉을 치며 몸을 비틀어 톡톡 터트릴 봄의 새싹처럼 너와 나는 -2015,발표작- 시인 김성기·창작시 2020.04.22
코로나 19 코로나 19 /김성기 숨길 수 없이 찬란한 표정으로 봄은 왔는데 잔인하게 익어가는 사월 하얀 도화지에 뭉게구름이 쿵떡쿵떡 쿵더쿵 방아 찢듯 시간을 수놓는다 아침은 꿈같고 밤은 느린 우주 같다 육신 하나 눕힐 내일은 행운의 꽃씨 돋아나길, -20200421 공포의 바이러스 신종 코로나 19- 시인 김성기·창작시 2020.04.21
1960 1960 /김성기 그날은 거리마다 분노의 빛깔로 물들이며 수백만의 학도들이 울부짖던 날 숨이 멎을 듯 핏물을 삼키며 깃발처럼 펄럭이는 혼이 깃든 승리의 함성 진달래 꽃잎마다 반짝이는 아픔의 꽃 세상을 바꾼 사월은 꽃과 새와 별이 찾아든다 -2020419(60주년) 혁명- 시인 김성기·창작시 2020.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