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성기·창작시

한 여름밤

시인, 김성기 2020. 6. 29. 02:54
 
 한 여름밤         /김성기
소나기를 기다리며
열정을 접었다 펴는 한낮 
금빛 햇살로 지은 추억을 에워싸고
허겁지겁 허기를 채우는 성긴 바람
구름 벽화 걸린 여울목의 향가
짧은 해거름에
술렁이는 그림자 
청보리 넘실 넘실 숨차게 내달리며 
콩잎으로 한 올 한 올  옷을 짓고
저녁노을로 꽃을 피워 소녀처럼 웃는다
 
*성긴>성기다:조밀하지 않고 헐렁헐렁한,
-20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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