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성기·창작시

밤을 지새운 비

시인, 김성기 2020. 6. 25. 04:21

 밤을 지새운 비         /김성기
우주의 별에서 고개를 넘어 
단물처럼 쏟아지는 숲에서 
눈물로 배회하며
차가운 달이 어둠을 이고 밤을 새운다
구겨진 삶 하나
벼랑 끝 능소화에 묶어
밤마실 떠난 새벽을 들쑤시며
눅진눅진 한 낯짝을 훌훌 적셔
캄캄해진 희망이
파란 잔디 피어나듯
서시의 고향에서  
오뉴월 땡볕처럼 번쩍 뜨인다
-202006-

'시인 김성기·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 여름밤  (0) 2020.06.29
고갈된 영혼  (0) 2020.06.27
만남  (0) 2020.06.24
  (0) 2020.06.23
사랑  (0) 2020.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