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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림

울림 /김성기 가을 바람 낮과 밤 없이 훨훨 날아 돈다 산천을 뚫고 바위도 뚫어라 나 이 세상에 경이로운 울음으로 나왔으니 해박한 미소 사방이 사면초가요 일분일초 경각을 다투듯 조여드는 숨통 명치끝에 맺힌 아픔이 핏빛처럼 물든다 궁핍하고 왜소한 외침 속에 명암이 바뀐 간절한 기다림 새벽 서리 맞으며 피는 동백 같아라 침묵하지 않는 붉은 심장의 꽃 하늘에 핀다 한사람의 올바른 신념은 수많은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킨다/폴 메스켄지 -202012-

안갯속 11월

안갯속 11월 /김성기 보이지 않는 악귀들이 산채로 일상을 물어뜯는다 나무와 풀은 이미 고갈되고 안갯속에서 흐릿한 영혼 간신히 지탱하리 사계절마다 꿀물이 흐르던 지혜의 숲 바람에 현혹되어 여린 풀을 짓밟지 마라 이미 헐벗은 정신줄을 내려놓을 그 무엇이 남아있는가 내 빈궁이 강도에게 당하여도 완전한 지혜와 근신을 놓지 않아 두려움에서 벗어나 빛이 쏟아지는 슬기로움으로 영화와 생명은 영원하리 -202011-

사랑, 그거

사랑, 그거 /김성기꽃보다 고운 저녁노을맺지 못한 열매가슴속 깊숙한 이야기청아한 방울꽃 슬픔에 젖어망설이다 망설이다 해 지기 전 풀숲에톡 뛰어내린 한 방울사랑, 그거 참 어렵다치과 시술의자에 누워아파요 말 못 한 채버둥대기만 한 것을선생님은 알고 계실까-202011- A:link {text-decoration:none;} A:visited {text-decoration:none;} A:active {text-decoration:none;} A:hover {text-decoration:none;}@font-face {fo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