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성기·창작시
안갯속 11월 /김성기 보이지 않는 악귀들이 산채로 일상을 물어뜯는다 나무와 풀은 이미 고갈되고 안갯속에서 흐릿한 영혼 간신히 지탱하리 사계절마다 꿀물이 흐르던 지혜의 숲 바람에 현혹되어 여린 풀을 짓밟지 마라 이미 헐벗은 정신줄을 내려놓을 그 무엇이 남아있는가 내 빈궁이 강도에게 당하여도 완전한 지혜와 근신을 놓지 않아 두려움에서 벗어나 빛이 쏟아지는 슬기로움으로 영화와 생명은 영원하리 -202011-
-20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