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보자 미쳐보자 /김성기 지구촌 한 곳에 조그맣게 자리를 잡은 작은 나라 대한민국 싸하고 콧등 시리고 눈물도 찔끔거리게 하는 매운 나라 덩치만 커다란 코 큰 나라 작은 고추의 왼발이 한방에 격퇴하니 지구촌이 붉은 열기로 후끈 달았네 외신들 저마다 작은 고추의 왼발을 대서특필하며 맵.. 산문시 2015.12.24
어머니, 당신이시여! 어머니 당신이시여! /김성기 오늘따라 당신 그리워 하염없이 창가에 앉아 눈물짓습니다 반백을 넘겼음에도 아직 당신에게 있어 머리 곱게 빗겨주시던 철없는 아입니다 이승까지 백 년을 지고 갈 짐이라며 서리로 덮인 보따리 탁탁 털어내며 귀하게 동여매어 가슴에 꼭꼭 품으시던 당신.. 산문시 2015.12.23
깊은 사랑 깊은 사랑 /김성기 허리끈 동여 메어 세월 속에 가슴 묻고 거북손 문질러 터진 입술 핥아가며 놓으면 깨어질까 불면 날아갈까 사랑으로 보살핀 여삼추의 나날 이 한 몸 닳아 없어진 들 내 새끼 굶주림만 하랴 냉수한 잔에 눈물밥으로 가슴속은 가시풀 밭 되었네 새우등에 업고 꼽추 잠으.. 산문시 2015.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