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雪)으로 흩날리며 /김성기
흰 이불 뒤집어쓴 나홀로 나무
꽁꽁 언 작은 손을 삐쭉 내밀며
가슴까지 휑하니 풀어헤친 호수로
달이 퐁당 빠졌다 가리키네
마치 엄마가 나를 안고 웃으며
해넘이 길을 걷고 있는 듯하여
가슴 가득 차오르는 연민 속으로
바람처럼 훌훌 떠난 그리움 솟아
작은 새 한 마리 호수를 들락거리네
등 까진 고목에 흰 천 두르고
얼었던 땅 터지 듯
보고 싶은 마음 눈꽃 되어 흩날리는 밤
-20151213, 발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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