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성기
2019. 9. 10. 23:32
붙타오르는 가을로 향하며 /김성기
그리워
며칠 몇 날 찾아온 는개 비
암울한 구멍을 파헤쳐
단절한 뿌리까지 채운다.
담쟁이는 벽에 기대고
칼새는 바위를 움켜쥔다
바람처럼 찾아드는 고독
세상에 펼쳐놓은 외로움인가?
한 방울 두 방울 셀 수 없어
가슴을 치며 날리는 물방울
고대 바라니 족의 슬픈 전설처럼
외로움을 합친 대자연의 목소리
불타오르는 가을로 향하며.
*는개:안개비보다 조금 굵고 이슬비보단 가는 비
-20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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