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성기·창작시
흔들리는 것은
시인, 김성기
2019. 8. 25. 02:47
흔들리는 것은 /김성기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어디 나뭇잎뿐이리 비가 온 날 속살을 흠뻑 적시던 벽화 속의 질퍽한 삶이 흔들리고 청춘이 사라지는 오늘 펄럭이는 어제 땀 한 줌, 사랑 하나, 이상을 잃어버린 열정도 흔들리고 동전의 양면같이 둘로 갈라진 당파싸움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흔들리고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풍경 아래 자식같이 붙은 다랑이논과 구불구불 이어진 농로에서 어버이의 눈물이 흔들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