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성기 2019. 3. 2. 10:09

옥중 혈서              /김성기
비단과 은빛으로 짠 옷을 입고
훈풍을 앞세워 거리낌 없이 오는 봄
들리는 소리마다 노래요
기쁨인 대한 독립만세
조용한 밤하늘
금빛 햇볕도 잊은 채
짧은 밤 긴 달이 어이울까
뼈속까지 차오르는 흐느낌
하얀 모시적삼으로 흘러내린 33인의 혈흔 
너를 잊지 못하여
일백 년 동안 옥중 창벽을 타고
붉은 비 차 락 차 락 내린다
-2019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