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성기·창작시

[스크랩] 꽃이 피고 봄은 오려나

시인, 김성기 2013. 2. 14. 15:51
 
          꽃이 피고 봄은 오려나 /지향, 김성기 푸름의 어느 날 밤에, 거대한 횃불이 되어 꿈의 동산을 밝혔네 긴 세월이 흘러간 후 인생의 나무에는 번민의 가시관이 매달려있네 비와 눈과 바람은 울부짖고 빛을 잃어 한숨으로 광폭한 더 깊고 더 슬픈 나의 언어는 또 찾아오네 시간은 포도주처럼 익어가고 달에 가슴에 켜놓은 붉은 등으로 타는 듯 만발한 환상이 스칠 뿐 짐승도, 개천도, 푸름도, 숲도 없이 심장을 압도하는 순결하고 영적인 문학은 죽고 없네 모든 사람 앞에 과녁처럼 놓여 영혼 없이 끌려가는 가축의 무리가 되어 돌아오지 않음을 서러워하네
출처 : 찻잔속에 달이뜨네
글쓴이 : 하얀언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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