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성기·창작시
[스크랩] 회귀하고 싶은 날
시인, 김성기
2010. 4. 13. 11:47
회귀하고 싶은 날 /하얀언덕(金聖起)
햇빛이 찬란하고
물기를 머금지 않은 바람이
기분 좋게 살랑거린다
이런 날
영혼이 빠진 기계에서 벗어나
오염되지 않은 강가를 찾아
맑은 시냇물에 착한 물고기와
내 가슴이 뛰는 영혼으로
아날로그 시대를 동경하며
추억 같은 공기를 마시고 싶어한다
진짜 배추 맛이 나는
배추 꼬랑지를 먹고 싶고
벌레 먹은 아욱과 냉초의 고향에서
중금속과 살균제는
구경도 해 보지 못한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먹으며
봄의 사랑처럼 슬픈 낯선 토양으로부터